마트 줄서기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계산대에 줄서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우리 인생같아 보인다.
내 줄을 섰다가도 다른 줄이 더 빨라 보이는건 상대성이론때문일까?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속담을 보면,
이런 심리는 몇 천년동안 쌓여온 인간들의 경험칙임이 분명하다.
서울대를 나와서도 고시낭인이 된 사례를 보면,
이 시험 저 시험 기웃기웃 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심지어 8대 전문자격사 시험을 모두 건드려봤다는 서울대 법대 고시낭인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다.
운빨로 살아가니까 노력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시기와 상황의 한계를 인식하는 겸손함을 뜻하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올해 내게 주어진 운빨이 어떻든간에 묵묵히 걸어나아가야 하는 숙명이 있다.
운이 안좋더라도 올해 열심히 갈고 닦아 항상 준비된 자세를 유지해야
다음해에 좋은 운이 들어왔을때, 그 준비된 실력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올해 운이 안좋다고 해서 노력을 안하고 실력을 축적시키지 않는다면,
막상 좋은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가 없게 된다.
마트 줄서기를 하다보면, 내 줄은 다른 라인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지만,
묵묵히 기다리면 언젠가는 내 차례가 다가온다.
내 차례가 다가오기 직전에 그 유혹을 못이겨서 다른 줄로 넘어가서 맨 뒤로 다시 돌아가면,
이전 줄에서 기다렸던 시간은 모두 허사가 된다.
어리석음이 이렇게 사람의 인생을 좀 먹는다.
좀 더 빨리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을 부리지만,
오히려 뒤쳐졌던 경험이 얼마나 많은가.
그 설법낭인은 어릴적 시험 공부 스킬은 뛰어났을지언정,
어리석게도 조급하고 근시안적인 사고로 인해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다.
누구든지 어떤 분야에서 1만 시간을 채우게되면 전문가 수준의 기술이나 지식을 갖게 된다고 한다.
고작 2천시간 3천시간 해놓고 나서 성과를 이루지 못하니,
또 다른 분야에 진입하여 다시 0시간부터 출발하니, 얼마나 안타까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