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생각들

돌직구가 유행인 미친 사회

QuestionMan 2023. 2. 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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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씹선비적인 방송 문화에 반발하여 나온 것이 '돌직구' 열풍이다.

 

예전에는 방송을 보면서도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하는 요소들이 부족했다.

 

법적, 문화적 제약이 너무 많아서 아주 협소한 범위내에서 제한된 표현만을 할 수 밖에 없었으니

 

요즘에 비해 시청자들에게 뭔가 아쉬운 점들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흘러 사회가 많이 개방적이 되고, 방송에서의 제약도 많이 철폐되었다.

 

그리고 소위 언더그라운드에서 막말하던 문화들이 슬몃슬몃 공중파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돌직구'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체면을 지키고 빙빙 돌려 말하던 시절에 비해

 

시청자들은 방송인들이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사실 생물학적으로 같은 크기의 자극을 연속적으로 주면 일정 시간 후에는 그 자극을 느끼게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가벼운 침을 팔뚝에 콕콕콕 같은 크기로 계속 찌른다고 하자.

 

처음엔 따끔따끔하다가도 나중엔 그 감각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인체가 그 자극에 적응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의 인체는 그렇게 설계되어있다.

 

 

 

 

 

돌직구 문화 초반에는

 

과거의 미지근한 방송에 비해 신선한 충격이었고 좀 더 큰 자극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자극적인 방송들이 지속될수록

 

시청자들은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그리고 방송계는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고

 

시청자들도 그런 것들에 반응했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은 시들어졌다.

 

 

 

 

방송 문화계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들로 몰아간다.

 

그 자극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여자아이돌은 술집년들처럼 다리를 벌리고 성행위 묘사 춤을 추며 더 큰 자극을 준다.

 

예능프로는 좀 더 공격적이고 인신공격을 넘어선 인권유린 수준의 비난을 내보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한다.

 

 

 

 

초반 돌직구가 유행할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통쾌해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지만,

 

요즘은 그런것들을 볼때마다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방송과 문화는 점점 미쳐만 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중파에서 포르노를 찍을 판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그날 그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만 등극하길 바라는

 

하루살이 인생들이 많다.

 

쌀밥처럼 수십년을 오랫동안 미지근하지만 사랑받는 연예인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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